안녕하세요?

제주 관련 소설을 쓰고 있습니다.

제주에 살고 있지만 육지 출신이라 제주방언에 자연스럽지 못 해 의견 여쭙고자 글을 적습니다.

아래는 등장인물들의 대화 내용입니다.

만약 제주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했을 때는 어떻게 될까요?

(소설이다보니 일상에서 쓸법한 제주어 구어체로 표현하고 싶습니다.)

미리 감사드립니다.

― 개를 양배추밭에 놔둬야겠어.

― 양배추밭은 왜요?

― 작년에도 알배기 맺히자마자 들쥐들이 갉아 먹어서 화난 거 잊었어?

― 밭에 묶어둔다고 쥐들이 안 오겠어요?

― 그래도 없는 거보다 낫지.

― 하긴 조금만 있으면 송아지만 해지긴 하겠네요.

― 개가 짖어대면 닭이 불안해서 알도 못 낳아.

― 그렇겠죠. 그럼 내일 모종 작업 끝나는 대로 갖다 놓으세요.

― 수고했다. 이제 여기 양배추밭이 집이다.

― 밭 잘 지키고 있어라.

― 더워서 움직이지도 않네. 쯧쯧.

― 그 개 좋게 생겼네요.

― 이 녀석 애비가 그 도사견이야.

― 생긴 건 도사가 아닌데. 진돗개같이 생겼구먼.

― 애미가 창수 삼춘네 개여.

― 그래요? 근데 도사면 쪽바리 개 아닌가? 투견?

― 뱃속에 들어가면 쪽바리 개고 제주개고 상관있냐.

― 허허헛. 약은 안돼도 고기는 많이 나오겠다.

― 늦겠습니다. 형님. 이제 슬슬 가지게.

― 삼춘들 리사무소에 계시냐?

― 네. 다 모여 저녁 잡수자고 말씀드렸습니다.

― 좋다, 오늘 솥은 정권이네 창고에 걸자.

― 형수님은 어디 가셨어요?

― 애들 학원 때문에 읍내 나갔다. 뭐하냐. 잡아라.

― 어쭈. 요놈 봐라.

― 이놈이 힘쓴다. 정권아. 가서 올가미 가져와라.

― 형님. 밧줄 가져왔습니다.

― 옆으로 걸어서 당겨라. 날뛰면 기태는 몽둥이로 대가리를 갈기고.

<답변>

소설이기 때문에 너무 어렵습니다.

우선 무대가 문제입니다.

무대가 어디인가에 따라서 그 지역에서 쓰이는 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안에서도 지역에 따라 말이 달라서 그렇습니다.

둘째는 등장인물의 대충의 나이를 알 수 없기에 화계(話階)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소설의 무대가 되는 지역 어른들께 물어보는 게 가장 생생한 제주어 지문이 될 겁니다.

문운(文運)을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