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이 감귤 얘길 하시면서 컨테이너 고미로 감귤을 뺐다는 얘길 하시던데 고미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궁금합니다. 참고로 이 어르신은 서귀포 분이세요.

<답변>

한번 더 그 어르신 말씀을 되뇌어 보십시오.

문맥으로 보면 '곰이로' 또는 '곰으로'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되면 그때 '곰+이로' 또는 '곰+으로'가 되고, '곰'은 '구멍'이라는 뜻을 지니게 됩니다.

'구멍'의 옛날 말은 '구무' 또는 ''입니다. 이 어휘가 제주도에서는 '고냥, 고망, 구녁, 구녕, 굼기, 궁기' 등으로 나타나고, 합성인 경우 '굼', '굼(창곰, 창굼-봉창 비슷한 구멍)' 등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컨테이너 구미로'는 '컨테이너 굼이로(굼으로)'가 되며, "컨테이너 구멍으로" 하는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일단 '고미'는 '곰'으로 읽히며, 표준어 '구멍'에 대응하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