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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9. 메다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6-10-25   조회수 : 6

489. 메다

 

‘메다’는 ‘밭에 난 김 등 잡풀을 뽑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매다’에 해당한다. 방언형을 ‘메다’로 적은 것은 옛말 ‘ᄆᆡ다’(≪두시언해≫ 초간 7:34)에서 온 말이기 때문이다. 곧 아래아와 관련이 있어 ‘메다’로 표기한 것이다. 이 ‘메다’는 문장에 따라 ‘머리털을 뽑다.’는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방언형 ‘메다’는 ‘메다1’(물건을 어깨에 걸치거나 올려놓다.), ‘메다2’(달아나지 못하도록 고정된 것에 끈이나 줄 따위로 잇대어 묶다. 등등), ‘메다3’(억제나 구속을 당하는 형편에 놓이다.), ‘메다4’(어떤 감정에 복받치는 상태가 되다.) 등과 동음 관계에 있다.

 

①검질은 체서ᄁᆞ지만 메믄 그다음엔 메지 아녀.(김은 처서까지만 매면 그다음에는 매지 않아.)

②검질은게 다 메야. ᄀᆞᆯ겡이로도 메고 손으로도 메고 허여.(김은 다 매야. 호미로도 매고 손으로도 매고 해.)

③막불검질은 떨어진 거 메는 거난 쉬와.(만도리는 빠뜨린 거 매는 거니 쉬워.)

④들으난 머리 메멍 싸왓덴 헤라.(물으니 머리 뽑으면서 싸웠다고 하더라.)

 

예문 ①은 ‘검질’ 매는 시기에 대한 이야기로, ‘김은 처서까지만 매면 그다음에는 매지 않아.’ 하는 뜻이다. 처서(處暑) 지나면 풀은 더 크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처서 넘으민 검질도 울멍 돌아산다(처서 넘으면 김도 울며 돌어선다.).’라 말하기도 한다. 여기서 ‘검질’은 ‘밭에 난 잡풀’을 뜻하며, ‘체서’는 ‘처서’를 말한다. ‘체서’는 24절기 가운데 하나로, 입추(立秋)와 백로(白露) 사이에 있는 절기다. 대체로 8월 23일 전후가 된다. ‘아녀다’는 표준어 ‘아니하다’에 해당하는데 달리 ‘아니허다, 아니ᄒᆞ다’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예문 ②는 ‘검질’ 매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로, ‘김은 다 매야. 호미로도 매고 손으로도 매고 해.’ 하는 뜻이다. 곧 ‘검질’은 보이는 대로 맨다는 말과도 같다. 여기서 ‘ᄀᆞᆯ겡이’는 김매는 도구로, 표준어 ‘호미’에 해당하다. 방언형 ‘ᄀᆞᆯ겡이’는 달리 ‘곱은쇠, ᄀᆞᆯ각지, ᄀᆞᆯ강쇠, ᄀᆞᆯ게, ᄀᆞᆯ게기’ 등으로 말하기도 한다. ‘곱은쇠’는 ‘굽은[曲(곡)] 쇠[鐵(철)]’의 뜻이며, ‘ᄀᆞᆯ각지, ᄀᆞᆯ강쇠, ᄀᆞᆯ게, ᄀᆞᆯ게기’ 등은 옛말 ‘ᄀᆞᆰ다’와 관련이 있다. 가끔 ‘호멩이’도 쓰이는데 이는 표준어 ‘호미’와 접미사 ‘-엥이’가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이며, 표준어 영향으로 보인다. ‘호미’는 표준어에서는 ‘김매는 도구’지만 제주에서는 ‘풀 따위를 베는 도구’이니 구분해야만 한다. ‘호미’가 풀 베는 도구라고 한다면 이때 대응 표준어는 ‘낫’이다.

예문 ③은 마지막 김매기에 대한 이야기로, ‘만도리는 빠뜨린 거 매는 거니 쉬워.’ 하는 뜻이다. 마지막으로 매는 ‘검질’이니 ‘떨어진 것’만 매면 되니 김매기가 쉬운 편에 속한다는 의미다. 김매기는 곡식에 따라 두벌매기 또는 세벌매기까지 한다. 이때 마지막으로 매는 ‘검질’을 ‘막불검질’이라고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만도리’다. ‘떨어지다’는 ‘부주의로 빼어 놓다.’는 뜻을 지닌 어휘로, 표준어 ‘빠뜨리다’에 해한다.

예문 ④는 ‘머리털을 뽑다.’는 뜻으로 쓰인 경우로, 여성에게서 들을 수 있는 말이다. 곧 ‘물으니 머리 뽑으면서 싸웠다고 하더라.’ 하는 뜻이다. 여기서 ‘듣다’는 표준어 ‘묻다[問]’에 해당한다. ‘어떻게 싸웠니’ 하고 물으니, ‘머리 메멍 싸왓덴 헤라’ 하는 대답을 들었다는 것이다. ‘머리’는 ‘머리털’의 의미로 쓰인 경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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