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8. 우풍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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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3-12-03 조회수 : 7797 | |
338. 우풍
‘우풍’은 ‘겨울철 집안의 문틈이나 천장, 벽 사이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이나 기운’을 뜻하는 어휘로, 표준어 ‘웃바람’ 또는 ‘외풍(外風)’에 해당한다. 방언형 ‘우풍’은 ‘위쪽의’ 또는 ‘바깥쪽에서 들어온’의 뜻을 지닌 접두사 ‘우-[上(상)]’와 ‘풍(風)’이 연결되어 이루어진 어휘로, 겨울철에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①개인 집은 우풍이 쎄여.(개인 집은 웃바람이 세어.) ②방안의 만이 앚아시민 우풍이 실실 들어오는 거 알아져.(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외풍이 실실 들어오는 거 알아져.) ③아파트로 이사 오난 우풍 엇언 막 좋은게.(아파트로 이사 오니 외풍 없어서 아주 좋아.) ④창 터진 딜로 름이 갈갈 들어와 가믄 문풍지가 소리허여. 것도 우풍이라.(창 터진 데로 바람이 갈갈 들어와 가면 문풍지가 소리해. 것도 ‘우풍’이야.)
예문 ①은 집의 형태가 단독 주택인 경우 ‘우풍’이 세다는 사실을 이야기한 것으로, ‘개인 집은 웃바람이 세어.’ 하는 뜻이다. 개인 집이 아파트나 연립 주택보다 ‘우풍’이 심하다는 말이다. 여기서 ‘개인 집’은 ‘단독 주택’의 의미로 쓰였으며, ‘쎄다’는 표준어 ‘세다(힘이 많거나 기세가 강하다)’에 해당한다. 예문 ②는 겨울철 방안에 혼자 우두커니 앉아서 한기를 느꼈던 기억을 말한 것으로, ‘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으면 외풍이 실실 들어오는 거 알아져.’ 하는 뜻이다. 겨울철 독수공방(獨守空房)에서 느끼는 한기다. 여기서 ‘만이’는 표준어 ‘가만히’, ‘앚아시민’은 ‘앉아 있으면’으로 대역할 수 있으며, ‘실실’은 ‘바람이 아주 조용히 들어오는 모양’을 뜻한다. 예문 ③은 단독 주택에 살던 사람이 아파트로 이사하고 난 뒤 아파트의 장점을 이야기한 것으로, ‘아파트로 이사 오니 외풍 없어서 아주 좋아.’ 하는 뜻이다. 여기서 ‘엇다’는 표준어 ‘없다[無(무)]’에 대응하는데, 달리 ‘읏다, 없다, 읎다’ 등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막’은 ‘더할 수 없는 정도로’의 뜻으로, 표준어 ‘아주’에 해당한다. 예문 ④는 ‘우풍’을 예를 들어 설명한 것으로, ‘창 터진 데로 바람이 갈갈 들어와 가면 문풍지가 소리해. 것도 ‘우풍’이야.’ 하는 뜻이다. 문풍지가 방안으로 들어오는 황소바람에 때문에 윙~윙~ 하고 소리하는 것도 ‘웃바람’이라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창’는 창호지를 바른 창문을 뜻하며, ‘디’는 ‘곳이나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표준어 ‘데’에 해당한다. ‘름’은 ‘바람’에 해당하며, ‘갈갈’은 ‘좁은 틈으로 황소바람이 들어오는 모양’을, ‘문풍지’는 ‘문틈으로 새어 들어오는 바람을 막기 위하여 문틀 바깥쪽으로 나오게 바른 창호지’를 말하는 것으로, ‘문풍지’는 표준어와 같은 형태로 쓰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