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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7. 상빗
작성자 : 관리자   등록일 : 2022-03-06   조회수 : 7988

247. 상빗

 

‘상빗’은 ‘시루떡을 보기 좋게 가운데로 자른, 직사각형 모양의 떡’을 이르는 말로,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는 듯하다. ‘상빗’은 접두사 ‘상-’과 ‘빗’으로 이루어진 어휘로, 접두사 ‘상-’은 ‘큰, 좋은’ 등의 뜻을 더하는 말이다. ‘상아덜(큰아들)’, ‘상뻬(돼지를 추렴했을 때 좋은 고기로 꼽는 부위. 곧 전각, 갈리, 목도레기 등을 이르는 말.)’ 등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빗’은 ‘칼로 베어 낸 시루떡의 조각이나 또는 그것을 세는 말’이다. 결국 ‘상빗’은 ‘보기 좋게 베어낸 시루떡’이라는 말이다. ‘상빗’이 되려면 둥그렇게 된 시루떡의 가장자리를 베어내야만 한다. 네모반듯한 ‘상빗’을 ‘젯상[祭床]’에 올리니 제사 때 쓰는 시루떡을 ‘제펜(祭-)’이라 하기도 한다.

 

①일자(一字)로 된 게 상빗.(일자로 된 게 ‘상빗’.)

②옛날은 둥그렁헌 시리라 부난 그 옆 항상 영 베여 벼사. 경 헤사 상빗이 나오는 거.(옛날은 둥그런 시루라 버리니까 그 옆 항상 이렇게 베어 버려야. 그렇게 해야 ‘상빗’이 나오는 거.)

③빗은, 떡빗은 침떡에 허는 말. 가운딘 상빗, 옆인 욥/빗 경.(‘빗’은, ‘떡빗’은 시루떡에 하는 말. 가운덴 ‘상빗’, 옆은 ‘옆빗’ 그렇게.)

 

예문 ①은 ‘상빗’의 모양을 말하는 것으로, ‘일자로 된 게 ‘상빗’.’이라는 뜻이다. 곧 일자(一字)로 된 직사각형의 시루떡이 ’상빗‘이라는 것이다. 일자도 되어 있기 때문에 보기도 좋고, 괴기도 좋다. 그래서 ’상빗‘을 잘 괴어서 제상에 올리니 ’제펜‘이라 하는 것이다.

예문 ②는 ‘상빗’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말하는 것으로, ‘옛날은 둥그런 시루라 버리니까 그 옆 항상 이렇게 베어 버려야. 그렇게 해야 ‘상빗’이 나오는 거.’ 하는 뜻이다. 둥그런 시루떡에서 직사각형의 ‘상빗’을 만들려고 하면 가장자리를 베어 내야만 한다는 말이다. 여기서 ‘둥그렁허다’는 표준어 ‘둥그렇다’, ‘시리’는 ‘시루’, ‘벼사’는 ‘버려야’ 하는 뜻이다.

예문 ③은 ‘상빗’을 만드는 과정에서 ‘옆빗’이 나오게 되는 것을 이야기한 것으로, ‘’빗‘은, ‘떡빗’은 시루떡에 하는 말. 가운데는 ‘상빗’, 옆은 ‘옆빗’ 그렇게.’ 말한다는 것이다. 시루떡 가운데로는 ‘상빗’을 만들고, 시루떡의 가장자리는 ‘옆빗’이라 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빗’은 ‘칼로 베어 낸 시루떡 조각’을, ‘침떡’은 ‘시루떡’에 해당한다. ‘침떡’은 달리 ‘친떡’이라 하는데, 대체적으로 제주도 동쪽 지역에서는 ‘친떡’이라 하고, 서쪽 지역에서는 ‘침떡’이라 하여 지역적 차이를 보이기도 한다. ‘가운딘’는 ‘가운데는’, ‘욥/빗’은 시루떡을 가장자리로 베어 낸 조각을 말하는데 달리 ‘어염빗’, ‘에역빗’, ‘옙빗’, ‘의역빗’ 등으로 말하기도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표준어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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